최고관리자 | February 17, 2014 | view 1,126
2013 l Sun-young Lee l The Signs of Pain and Pleasure Imprinted in the Body 
The Signs of Pain and Pleasure Imprinted in the Body
Sun-young Lee | Art Critic

What are shown in another leather work of CHANG in this show are a self-portrait shedding tears of blood, hands on which severe artistic labor inflicted, an organism that have become someone’s food, the artist’s own solutions and doctrines of ‘surviving the death’, and a scene where skeletons are tongue kissing. These images seem to show no distinct connection among them as if in dreams or unconscious minds. Yet they are the products of brutality that have conquered the obstinate resistance of the material and function as icons intimately related to love, death, madness, art and desire, all of which determine one’s joy and sadness. They have become one with the material, which reminds one of flesh and blood. Yet CHANG lightens up these irrational and heavy subjects in her own ways. The artist extracts the heavy from the light and vice versa. Series from the Beautiful Instruments consists of objects that the artist found at a flea market in Beijing. The ornamental designs of those practical objects give them the appearance of relics. The artist’s random comments about surgical equipments are more focused on the act of torturing than some sort of suspicious surgical operations. The work is in the same context of the sadomasochistic tools shown at I Confess in 2011.The slipshodness of the bricks for which the blood of a slaughtered cow is used and the sloppiness of the objects to the extent that they look as if a child made them, eradicate these riousness that can be plausibly associated with all the bloody endeavors that the artist carried out for the very production of those crude artifacts.      
The element of provocativeness, which had been the byproduct of CHANG’s exhibitions, is related to the game of violating taboos. Here the body is in the crux of the taboo. The body is the most fundamental boundary that demarcates the line between normal and abnormal. The breaking of the most sensitive boundary of the body results in a broad spectrum of outcomes from a minor trivial injury to death. But breaking through a certain limitation brings about not only pain and death but ecstasy and transcendence as well. It fluctuates between lowliness and sublimity. The philosophers of violation, who regard taboos and the violence of violating them as sacred, do not hesitate to establish art as the offspring of religion. But if taboos and the incidents of breaking them are thought as only dark and dreary entities, one is unlikely to be fascinated by them. The instinct to transcend the limitations of taboos to seek after the absolute finds its outlet, and the body, which has constantly appeared in the work of CHANG becomes its battleground. In this exhibition where the works use the materials such as leather, blood and metal equipments, the body is both absent and present. Sharp metal objects will penetrate the skin, which protect internal organs and flesh, to discharge red bodily fluids. One is reminded of the pain and death of an organism by the act of drawing on the surface of leather with a hot iron while being exposed to the stenches of chemicals and burning flesh and by the unfamiliar metal apparatuses of which one can only wonder what operations require them. Nevertheless, the outcomes are artworks of visual pleasure and have healing effects. The combination of metal and flesh is suggestive of playfulness and hedonism in the deviant sexual practices such as sadomasochism and in such subcultural practices as piercing and tattooing. There are a considerable number of points where pain and pleasure cross each other in CHANG’s work. “one’s pain is another’s pleasure.”
CHANG’s works are intense, yet not stubborn. They concern little with artistic sublimation, yet her creative language is quite elaborate: the animal skin seems to continue to maintain such homeostasis unique to organisms even in death and its surface harbors strong antagonism against being inscribed with some images; bizarre objects that seem to be wet with blood itself, not be painted with blood or bloody red pigments; her linguistic imagination through which artifacts found at flea markets in foreign countries are endowed with unfamiliar orders. According to my experience with the artist’s personality, the intensity of CHANG’s art seems to originate not from some peculiar abject taste but from her innocent mind and tenacious devotion to her artistic work. Nothing beats the marriage between innocence and sincerity. In short, a blind attitude to go all the way without reflecting on the circumstances tends to arrive at the door of taboos.

몸에 새겨진 고통과 쾌락의 기호        
(11.18-12.27, 가인갤러리)

이선영(미술평론가)
 

지난 10 여 년간 장지아의 작품을 단순한 전시회가 아닌 돌발적 사건처럼 접해왔는데이번 전시의 면모는 일견 차분하다그동안 장지아의 작품은 엄청나게 ‘세다는 선입견 아닌 선입견을 가지게 된 필자는 이번에는 또 어떤 일을 저질렀을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그런데 전시에 가보니 심플한 좌대 위를 이불 또는 탁자보처럼 덮은 통가죽붉은 벽돌낡은 수술기구 등이 전부여서 썰렁한 기운마저 돌았다서서 오줌 누는 여자(2007 ‘omerta;침묵의 계율’ 대안공간 루프)나 가학 피학적인 행위가 등장하는 이전의 작품(2004 ‘where is the center of gravity’아트선재-서울아트시네마, 2011 ‘I confess’정미소)에 비해 선정적인 면은 없지만물질의 형태로 그 강도와 섬세함을 보존한다작품을 만들기 위해 통과했을 고통과 열락의 시간은 차갑게 물질화된 채로 해동을 기다린다장지아의 작품은 강렬하지만 억지스럽지 않고예술적 승화에 연연하지 않지만 그가 구사하는 언어는 정교하다유기체 특유의 항상성을 죽어서도 유지하면서 그 표면에 이미지를 새기는 것에 강한 저항을 보여주는 가죽피나 피 같은 붉은 색을 칠한 것이 아니라 피 자체를 머금고 있는 것 같은 기이한 사물들이국의 벼룩시장에서 발견한 물건에 색다른 사물의 질서를 부여한 언어적 상상력 등이 그러하다필자가 작가를 접해 본 경험으로 보자면장지아의 작품의 세기는 유별난 엽기 취향이 아니라인간적 천진함과 작업에 대한 집요한 성실성에서 오는 것 같다천진함과 성실함이 결합되면 두려울 게 없다요컨대 앞뒤를 계산하지 않고 끝까지 가보려는 맹목적 자세는 자신도 모르게 금기들에 접근하게 한다
장지아의 전시들의 부산물이었던 선정성은 금기와 그 위반의 게임과 관련된다여기에서 몸은 금기의 한 가운데에 있다몸은 정상과 이상이 판별되는 가장 근본적인 경계이다몸이라는 가장 민감한 경계의 위반은 자잘한 상처로부터 죽음에 이르는 진폭을 가진다그러나 어떤 한계를 돌파하는 것은 고통과 죽음 뿐 아니라열락과 초월도 가져온다그것은 비천함과 숭고를 오고간다금기를 위반하는 폭력을 성스러움으로 간주하는 위반의 철학자들은 예술을 종교의 후예로 자리매김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그러나 금기와 그 위반이라는 사건이 어둡고 쇠락한 기운으로만 가득하다면 우리는 그것에 그렇게 매혹되지 않을 것이다금기라는 한계를 넘어 절대를 향해 질주하려는 본능은 그 분출구를 찾는데장지아의 작품에 꾸준히 등장해 온 몸은 그 전쟁터가 된다가죽과 피그리고 금속 용구 같은 소재가 등장하는 이번 전시에서 몸은 부재하면서도 현존한다날카로운 금속은 내장과 살을 보호하는 피부를 뚫고 붉은 체액을 바깥으로 유출시킬 것이다화공약품과 살지지는 냄새를 맡으면서 가죽위에 인두질 드로잉을 하는 행위,도대체 저것들로 무슨 수술을 했을까 싶은 야릇한 금속 도구들은 유기체의 고통과 죽음을 연상시키지만그 결과물은 시각적 쾌감을 주는 예술작품이자 치유이다금속과 살의 접합은 사도매저키즘같은 일탈적인 성적 관행에서일상적으로는 피어싱이나 문신 같은 하위문화의 장식에서 유희적쾌락적으로 등장한다장지아의 작품에서 고통과 쾌락이 교차하는 지점은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이 전시를 계기로 장지아론을 집필한 류병학이 말하듯이 ‘누군가의 고통은 누군가의 쾌락이다
소한마리의 가죽이 통째로 등장하는 작품 위에 새겨진 것은 한 무리의 젊은 작가들이 중국 오지를 돌아다니는 한가로운 풍경이다예술작품을 비롯한 인간의 어떤 필요를 위해 벗겨진 피부 위에는 이국적 문화와 자연을 즐기는 인간들이 그림지도처럼 새겨져 있다작가는 중국의 운남 지역에서 고택의 처마 밑에 살 껍질을 벗겨진 채 통째로 매달린 인체 크기의 고깃덩어리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전통적인 방식으로 보존된 이 단백질 공급원은 가축의 도살이나 가공이 금지된 곳에서 행해지는 현대적 방식과는 낯설다고즈녘한 동양적 풍경과 중첩된 거대한 고깃덩어리는 은폐된 삶의 진실을 불현 듯 드러낸다삶을 위해 희생된 유기체의 고통은 작업의 고통으로 이어진다큰 작품의 경우 인두로 한땀한땀 수를 놓듯이 하루 10시간 넘게 꼬박 3개월을 바쳤다부담 없는 드로잉 같지만거의 조각에 가까운 작업이다살타는 냄새가 진동하는 인두질 작업은 울룩불룩 우는 가죽만큼이나 작가의 손발을 오그라들게 했을 것이다작업 과정은 그 자체로 고통스러운 각인의 방식을 연상시킨다그것은 기억과 고통의 인과 관계를 다룬다위반의 철학자 니체는 [도덕의 계보]에서 어떻게 해서 인간이라는 동물에게 기억이 심어질 수 있을까를 묻는다그에 의하면 어떤 것이 기억에 남으려면 그것은 달구어져야 한다부단히 고통을 주는 것만이 기억에 남는다니체는 인간에게 기억을 새겨야 할 필요가 있을 때 피와 고문그리고 희생 없이는 불가능함을 강조한다모든 종교적 의례의 가장 잔인한 절차는 고통이야말로 기억술에 가장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이용한다그리고 이와 같은 기억의 덕택으로 사람들은 마침내 이성에 도달했다
이러한 니체의 음울한 결론은 인간의 이성이 신의 가호나 계몽화 된 개인들 간의 사회계약이 아니라수많은 피와 잔혹의 결과임을 알려준다헤이든 화이트는 [19세기의 역사적 상상력]에서 니체의 역사관이 미래의 세계를 지배할 운명에 있는 강자와 약자로 구분된 세계임을 밝힌다헤이든 화이트의 니체에 대한 독법에 의하면타자에게 권력을 행사하는데서 오는 즐거움은 가학적인데부유해진 사회는 가학적 쾌락을 교환가치를 지닌 상품으로 전환시켰다주어진 것이든 받아들인 것이든 고통은 비축되고 입안되고 과세되고 국가화 되고 사회화할 수 있게 된다요컨대 고통이 자본화된다모든 자본화된 현실에는 고통이 새겨져 있는 것이다니체의 [도덕의 계보]는 삶이란 그 근본기능에 있어서 침해공격착취파괴를 통해서 움직이는 것이며항상 다수의 약한 권력을 희생시킴으로서 이루어진다고 본다민주주의와 이성역사와 진보에 대항하여 권력에의 의지를 주장하는 니체의 사상은 반동적이고 퇴폐적이라고 낙인찍혔지만인간의 삶에 그러한 어두운 구석이 있음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평소에 동물실험이나 학대 등에 열렬히 반대하는 장지아가 절대 그러한 불온한 사상에 물들어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약육강식에 기반 하는 정글 같은 이 자본주의 사회가 니체주의적이라는 현실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근대적 진보가 의심되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가장 먼저 복권된 철학자가 니체였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야생적 현실을 오성이나 이성의 매개 없이 날것으로 표현하려는 이들에게 니체의 울림은 거대하다타자의 희생이 암시된 의례적 요소그것이 암시하는 폭력과 성스러움고통과 쾌락의 동시적인 분출은 초창기 작품부터 지금까지 면면히 흐른다
다른 가죽 작업에는 피눈물을 흘리는 자화상가혹한 예술노동에 시달렸을 손누군가의 섭식의 대상이 된 유기체, ‘죽지 않고 살아남기에 대한 작가 나름의 해법과 강령해골끼리 혀를 교환하는 장면 등이 보인다이미지들은 마치 꿈이나 무의식처럼 뚜렷한 인과관계 없이 띄엄띄엄 새겨져 있지만그것들은 재료의 강한 저항을 이겨낸 가혹한 산물이며 그 모두 인간의 삶을 울고 웃게 하는 사랑죽음광기예술,욕망과 밀접한 도상이다그것들은 살과 피를 연상시키는 재료와 하나가 된다그러나 장지아는 이러한 비합리적이고 무거운 주제를 그만의 방식으로 경감시킨다작가는 가벼움에서 무거움을무거움에서 가벼움을 길어 올린다. [아름다운 도구 시리즈]는 북경의 벼룩 시장에서 발견한 물건이다기능적 물건에 새겨진 장식은 유물 같은 면모를 드러낸다외과용 수술 도구에 작가가 멋대로 붙인 해설은 수상쩍은 치료보다는 고문에 방점이 찍혀있다그것은 2011 ‘I confess’ 전에 나온 가학피학적인 도구들의 연장선상에 있다소한마리를 도축하여 받은 피로 거칠게 만든 벽돌이나 아이가 대충 만든 듯한 어수룩한 사물들은 바로 이렇게 생긴 작품을 만들기 위한 그 모든 피비린내 나는 노력을 가벼운 농담처럼 만든다살아있는 피를 그대로 머금고 있는 사물-예술은 기괴하다원래 소피는 석고랑 만나면 분홍이 아니라 회색으로산소와 만나면 검붉게 변한다정육점에 진열된 붉은 살코기는 살이 아니라 피의 색이다고기는 실은 피의 맛이다전시 오프닝 날 붉은 색 일색으로 나온 음식물은 오감에 호소해온 장지아 작업의 스타일을 알려주는 에피소드이다소소한 형태로 만들어진 사물엔 희생된 생명의 기운이 담겨있다이 작업을 할 당시 작가는 피를 쏟으며 탈진한 상태였지만그 시기에 그 작업을 해야 할 필연성이 있었기에 작업은 냉혹하게 진행되었다그 순간에 자신만이 할 수 있고해야만 하는 바로 그 필연성이 예술 및 예술가를 잔혹한 운명에 몰아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