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관리자 | February 17, 2014 | view 1,549
2011 l Jeong Moo Yang l Jia CHANG 
Jia CHANG
Jeong Moo Yang, 2011

Looking at Jia CHANG’s work, one is taken aback twice: once by the radical character of the artist’s work, and twice by today’s sense of art criticism which remains nonchalant after seeing the brutality depicted in her work. Jia Chang has been consistent in dealing with taboo subjects that would be difficult for any artist to pick up and address, and the art community has been consistent in turning its eyes away from them. It is possible for any contemporary artists to address a nasty subject once or twice. But it is hard to imagine an artist who would delve into anti-aesthetic subjects so tenaciously and objectively as Jia Chang has been doing.
Let us now take a look at her major works. Physical requirements for an artist (2000) is a series that could be considered as Chang’s debut work. It is a single channel video in which Chang portrays herself as an artist who languishes under the routine violence of everyday life. In this video, Chang interprets the criticism leveled at artists through a performance; and while the content is cruel the performance is measured, and it strongly conveys the sense of fear and crisis that contemporary artists experience. In her later works Princess sad (2004) and Menstruation blood(Flower stamp, 2004), Chang delves into desires that have become chronic in the routine of daily lives with cold rigor. Chang’s fourth solo exhibition Omerta(2006, Space Loop), in particular, has left many anecdotes. She filled the gallery space with images of, and actual, fecal matters; the visual and olfactory senses of the audience were polluted by the images and the actual materials on display, and they were faced with the unforgettable displeasure of having to deal with them. But the visitors did not easily leave the gallery. They gathered in front of the works such as Standing up peeing and P-tree, or ‘a tree with urine hung in full bearing,’ and they wondered about them and liked them. In the more recent past, Chang has been working with the subject of applying physical torture. These works include The sitting young girl (photography, 2009) and Beautiful instruments (2009).

장지아 작가
양정무, 2011

장지아의 작업을 보면 두 번 놀라게 된다. 먼저 그의 작품이 발산하는 과격성 때문에 놀라고, 또 한 번은 그렇게 잔혹한 것을 보고도 무덤덤해 하는 우리의 비평감각 때문에 놀라게 된다. 장지아는 그 어떤 작가도 선뜻 건드리기 어려운 금기시된 작업을 일관되게 펼치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일관되게 외면하고 있다. 현대작가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역겨운 주제를 다룰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만큼 집요하고 냉정하게 반미학적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기란 쉽지 않으리라 본다. 
이제 그의 주요 작품을 살펴보자.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는 2000 <작가의 조건> 연작에서 그는 일상화된 폭력 하에 무기력한 작가 자신의 모습을 비디오로 담아냈다(Physical requirements for being an artist, single channel video, 2000). 작가에게 가해지는 비판을 퍼포먼스로 풀어 영상으로 기록한 작업이었는데 잔혹하지만 절제된 연출을 통해 현대 작가의 공포감과 위기의식을 강렬하게 풀어냈다. 이후 <흘린 침>(Princess sad, 2004)) <생리혈>(꽃도장, 2004) 등에서 일상 속에서 만성화된 욕망을 냉혹하게 파헤쳤다. 특히 2006년 장지아의 4회 개인전(Omerta; Space Loop)은 많은 일화를 낳았다. 그는 전시장을 배설 이미지와 배설물로 가득 채웠는데, 관객은 시각과 후각적으로 배설물로 오염되어 난망한 불쾌감에 빠졌지만 그렇다고 쉽게 전시장을 떠나지도 않았다. 사람들은 ‘서서 오줌을 누는 누드의 여성’(Standing up peeing, photography, 2006)나 ‘오줌이 주렁주렁 열린 나무’(P-tree, multi-media installation, 2006)를 신기해하면서 좋아했다. 최근 몇 년간 장지아는 신체에 물리적 고통을 가하는 고문을 주제로 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음부를 노리는 장어떼 어항 위의 앉은 여인’(The sitting young girl, photography, 2009)와 ‘불에 달군 구리구두 같은 고문도구 오브제 연작’(Beautiful instruments, 2009)이 그것이다. 
발산하는 잔혹성은 과격한 이미지의 선택에서 오는 듯하지만, 조금 천천히 살펴본다면 그것이 이미지의 부조리한 조합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 예를 들어 그의 작품 속에서 여성 누드는 배설하고 있고, 살벌한 폭력의 순간은 아름답게 조작되었다. [오메르타](2006)에서처럼 섹슈얼리티와 배설의 결합은 혼돈스러운 상황을 연출하지만 그것을 통해 -흥미롭게- 우리의 눈은 점차 활성화된다. 내 안의 욕망을 현현(顯現)시키는 것 같아 순간 당혹스럽지만 그것이 하나가 아니라 두 개라는 것을 일깨워 주기 때문에 배워가는 기쁨을 준다.
장지아는 단연코 한국현대 미술의 지형 어디에도 쉽게 위치 지을 수 없는 작가이다. 흔히들 그를 여성주의 작가로 분류하지만 다른 어떤 여성주의 작가보다도 그의 태도는 다양한 지점과 교류하고 있다. 폭로적인 만큼 미학적이고, 고통스러운 만큼 유머러스한 그의 작업을 성적 정체성 문제에 한정지어 읽어낸다만 그의 작업이 뿜어내는 에너지의 많은 부분을 놓치게 될 것이다. 그는 이미지의 병적인 조합을 통해 미학과 반미학을 역순환시키는 그의 작업 태도는 결과적으로 현대미술의 진정한 힘은 중심이 아니라 경계에서, 그리고 본심(本心)이 아니라 흑심(黑心)에서 나온다고 주장하는 듯하다. 그간 미술의 비평적 언어가 많이 확장되었다고 하지만, 사악하면서도 아름다운 그의 작품을 품으려면 우리의 비평 언어는 더욱 변질되고 더 솔직해져야만 할 것이다.